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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팀 동료들끼리 올해 목표를 공유한 상태이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한다. 내 목표에 대해 알고 있다보니 동료가 본인이 봤던 책이라면서 공유해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고 했을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책을 공유해 준다고 막 찾더니 결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 것 보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무슨 책을 읽을지가 고민이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읽기로 했다. 다만 이 책은 서울시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지 않아서 리디북스를 통해 구매했다.

책 제목만 보고 뭔가 원론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여 마따한 사람들이 있는가? 정말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고 했을 때 과연 죽여 마땅한가? 뭐 이런 내용을 풀어내는 책일까.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범죄가 있었고 댓글에는 죽여 마땅하다라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어떤 사람들에 대해 “죽여 마땅하다”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그러나 제목이 주는 무게감과 달리 책을 읽는 동안 스토리 자체는 아침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당사자가 되었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죽여 마땅하다고 결정짓는 원인은 바람을 피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책은 주요인물의 시선으로 사건들을 풀어간다. 예를 들면 공항에서 테드와 릴리가 만나는 부분이라고 했을 때 한번은 테드의 시선으로 릴리와 만났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묘사하고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릴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테드와 이야기를 하는지다. 여기에 시간도 오고 간다. 테드의 현재 시점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과거의 릴리 시점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런 방식으로 릴리는 어떻게 살인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풀어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이런 시점 전환이 색다른 방식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흥미로웠다. 즉 테드 시점에서는 아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다른 챕터로 넘어가면 그 아내가 어떤 생각인지 독자는 알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통해 범죄심리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살인자들은 동물을 죽음으로써, 혹은 우연히 발생한 살인이 들키지 않음으로써 살인 계속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릴리는 그런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잘 따라간다고 본다. 약한 고양이를 괴롭히던 다른 고양이를 죽임으로써 약한 고양이에게 평화를 찾아준다. 다시금 평화로움을 갖게된 고양이를 보다보니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 정당성 자체가 사람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이어진 살인이 들키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살인은 들키지 않는다는 생각에 살인을 쉽게 여기게 된다. 결국 마지막 살인 시도에선 어떤 정당성도 부여되지 않는다. 그저 본인의 살인을 덮기 위한 살인일 뿐이니까. 릴리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결국 사이코라는 것이 내 결론이다.

책은 아버지가 딸에게 보낸 편지로 마무리를 한다. 이 편지는 많은 것을 암시하며 열린 결말로 마무리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결말을 마무리 한다면 결국 모든게 밝혀지고 릴리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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