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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읽고 있는 책이어서 나도 한 번 빌려봤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보단 얇은 편이어서 생각보단 빨리 읽었는데, 그렇게 남는 건 없는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좀 추상적인 느낌이다. 좋은 조언인건 알겠는데 와 닿지는 않는 그런 책이었다. 좀 더 정확히는 현재 나의 상태와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예를 들면, “분노의 형태가 아닌 바람의 형태로 표현하라”와 같은 부분이 있다. 분노해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바람의 형태로 말했을 때 상대방은 기꺼이 당신의 말을 따를 것이라고 한다. 나는 분노의 형태보단 바람의 형태로 보통 말한다. 이것은 안타깝게도 호구적 화법(?)이 되어 버렸다. 더 강성으로 나갈수록 안되던 일도 되어 버린다. 상대방은 똥 밟았다 생각하고 해 줄테지만 결국 화자는 원하는 것을 얻는다. “다음에는 내 노트북을 빌려 갈 때 내가 먼저 알려주세요”라고 말한다고 틀림없이 그 사람이 당신의 요구를 받아 들일 것 같지 않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서툴다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서툴다와 좀 달랐던 것 같다. 나에게 맞는 “서툴다”는 감추는 쪽이다.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실망하고 섭섭한 나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감추는 쪽에 가깝다. 반면 책에서 말한 서툴다는 그 감정을 한 번 정도 걸러서 표현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폭발시키는 쪽을 말하는 것 같다.
“당신 자신과 생각 사이에 거리를 유지하라. 그러면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이지 않거나 기분을 어둡게 하는 생각은 중단하라. 그리고 ‘나는 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어.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는게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전환하라”
“슬픔은 정적인 감성이 아니다. 슬픔은 시간과 더불어 줄어들고,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사라진다. 그럴 때 당신은 또 다른 가능성과 소망을 발견하게 된다.”
“분노는 거리를 만들지만, 슬픔은 연민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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