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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바뀌는 삶을 기대하지만 사는 건 늘 똑같다. 그래서 뭔가 그동안 살던 방식을 좀 바꿔볼까라는 생각을 했고 우연히 본 유튜브 동영상을 따라 나도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잠이 많은 나였고 예전에도 일찍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한 적은 있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그런데 이번은 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육아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잠을 충분히 잘 수 없었고 덕분에 자는 시간 자체가 많이 줄었으니까. 그러던 중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일이 있었고 집으로 돌아온 일요일은 그동안 쌓인 피곤함 + 여행 피로 + 숙취로 몸이 많이 지쳐 있었다. 아내에게 말하고 평소보다 일찍 잠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4시 30분에 알람을 맞췄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4시 30분에 깰 수 있었다. 그게 10월 달이었다. 이후로 계속 4시 30분 기상을 시도 했고 지킨 날도 못 지킨 날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여전히 4시 30분 기상을 시도하고 있고 적어도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스크린샷

매번 지킨다면 스크린샷이 의미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보니 내가 얼마나 잘 일어나는지 궁금해 졌다. 그리고 그것을 쉽게 기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람이 울리고 눈을 뜨게 되면 스크린샷을 찍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역시 일주일의 절반 정도, 주말 빼면 거의 대부분 5시 이전에 일어나는 것 같다. 다만 알람이 울리면 알람을 끄고 스크린샷을 기계적으로 찍은 후 다시 잠든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은 출근 길에 스크린샷을 지웠다.
정확히 목표는 4시 30분 기상이라기 보단 5시 이전 기상이었는데 5시 이후에 눈 뜨는 날도 있다. 처음엔 5시에서 5시 30분 사이에 일어나는 경우 오늘은 글렀네 라는 생각에 더 자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 시간에 그냥 일어나서 다시 하루를 준비한다.

주말

토/일요일은 지킨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다만 주말에도 4시 30분에 일어난다면 이 패턴을 좀 더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있는데 금요일 밤에 먹는 치킨과 맥주를 아직 포기하지 못하다 보니 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기상시간도 늦어진다. 이건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삶의 변화?

아직은 모르겠다. 막 갑자기 돈이 모이고 승진하고 연봉이 높아지고 그런 건 없다설마 며칠했다고 그런 일이 벌어질리가.하지만 그래도 계속하고 계속하고 싶은 이유는 평소 하고 싶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특히나 애들이 생기고 나서는 나를 위해 쓸 시간이 거의 없었다. 애들이 이제는 그나마 좀 크고 나니 밤 시간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녁에 운동을 해볼까, 책을 볼까 등등의 계획을 세우긴 했었지만 실행된 적은 거의 없었다. 이미 빠듯하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사랑하는 애들과 놀고난 후 설거지 등 남은 집안 일을 하고 난 후에 나에겐 자기개발을 위한 “의지”는 바닥이었다. 누워서 손가락만 까딱할 수 있는 유튜브를 보는 것. 혹은 카트라이더 게임을 하는 것 등 어떠한 “의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일만 하게 되었다.
새벽 기상은 조금 달랐다. 잠 자는 시간 자체가 많이 줄어든 것이 아니었다. 보통 10시 30분에 자러가는 것이 목표였고 늦어도 11시면 잠들었다. 5시간 30분~6시간 정도 자는 계산이 나왔다. 새벽 기상 목표 전에는 보통 늦어도 1시에 자려고 했으나 놀다보니 그 시간이 늦어지고, 1시 30분이 되고 2시가 되고 3시가 되었다. 일어나는 시간은 출근 때문에 늘 7시였으니 4시간~6시간 정도 잤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엄청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정말 그런 날은 사실 알람만 끄고 일어나질 못 했다. 잠깐 몸을 풀고 거실로 나온 후에는 적어도 밤 시간에 비해 내 몸에는 “의지”가 많이 남아 있었다. 책을 보려는 의지를 실행할 수도 있었고 뭔가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도 실행할 수 있었다. 엄청난 운동을 하지는 못해도 새벽공기에 동네 한바퀴 도는 걷기 정도 할 수 있는 의지도 충분히 있었다. 이 의지들은 선순환을 가지고 더 좋은 생각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하나가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쓰고 있다.

새벽 기상의 절대 조건

칼퇴근이 가능한 회사여야 한다. 내가 과거에 다녔던 1시 퇴근하는 회사는 새벽기상을 할 수 없다. 11시 퇴근도 할 수 없다. 잠을 줄여서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잠 자는 시간을 당겨서 새벽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니까. 내가 저녁~밤에 가지던 자유 시간을 새벽 시간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특히 나처럼 체력이 달리는 경우, 잠을 좀 잔 후 충전된 에너지로 자유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이 생활을 계속할지 모르겠지만, 아직의 4시 30분 기상 삶의 패턴을 바꿀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올 한해 무사히 이 패턴이 정착되길 기대하며 블로그에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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