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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11
출처: https://support.apple.com/kb/SP784?viewlocale=ko_KR&locale=ko_KR
 
 
아이패드 프로가 새롭게 출시되었다. 완전히 새롭게. 
새로운 아이패드가 나오면 지르리라 다짐했고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었으나 가격은 용납하기 힘들었다. 여전히 모든 것이 찬란해 보이지만 정신을 차린 후 아이패드 프로 10.5 중고를 사게 되었다.
 
왜?
 

베젤이 있다.

그동안 그리 많은 태블릿을 써오진 않았다. 아이패드2를 잠깐 쓴 이후로 핸드폰만 쓰다가 샤오미 미패드4를 잠깐 썼다. 샤오미 미패드4도 가격 대비 훌륭한 태블릿은 틀림이 없었고, 나의 출퇴근 시간을 꽉 채워주는 좋은 녀석이었다. 샤오미 미패드를 비추어 보건대 손으로 잡고 동영상을 보는 경우 베젤이 없으면 불편하다. 손가락이 양쪽 화면을 조금씩 가리기 때문이다. 또한 손가락이 간간히 화면을 터치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아이패드는 미패드 보다 더 크기 때문에 한 손 파지는 불가능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두 손으로 잡고 쓰는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베젤이 있는 것이 더 쓰기 편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재 10.5를 쓰는 나는 이 부분에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구세대지만 완성형이다.

이른바 사골디자인. 최초 아이패드가 나온 이후 사실 큰 변화가 없었다. 베젤이 조금 줄어든 정도? 아이폰이 3GS에서 4/4s, 다시 5/5s, 6/6s/7/8로 조금씩 바뀌는 동안 아이패드는 성능은 충분히 바뀌면서 디자인을 바꿔갔다. 이 부분을 개인적으로는 10.5에서 완성이 되었다고 본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10.5는 11이 나오기 전까지 있던 아이패드 중에서 흠잡기 힘든 최종 완성형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에 반해 11은 새로운 시작이다. 모든 것이 바뀌었다. 더 아름다워졌고 더 간결해졌다. 안타깝지만 애플의 새로운 시작은 순탄하지 않은 편이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보다 아이패드2가 더 나았다. 아이폰은 오죽하면 s 시리즈를 사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2019년 1월 3일 시점에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제품들은 벤딩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사실 10.5를 중고로 산 후 느낌은 "생각보다 얇은데 11은 더 얇다고?" 였다. 그래서일까. 휘어진다는 이슈가 나왔을 때 왠지 그럴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다음에 나올 아이패드 4세대는 이 벤딩 이슈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을 하고 나올 것이다. 아이폰 6s가 그랬던 것처럼. 


AUX와 라이트닝

 나는 아이폰 8+를 쓰고 있다. AUX가 없다. 에어팟을 쓴다. 사과농장.. 애플의 노예. 

에어 팟은 분명 좋은데 오픈형이 가진 문제로 인해 대중교통에서 쓰기 힘들다. 그래서 인이어를 따로 구입해서 지하철에서는 변환 잭을 이용한다.

지하철에 서 있을 때는 아이폰으로 보다가 자리에 앉게 되면 아이패드 10.5를 꺼내고 변환잭이 포함된 이어폰을 아이패드에 꽂는다. 결국 아이패드 10.5에 AUX가 있긴 하지만 잘 안 쓰고 있다. 하지만 라이트닝을 쓰는 두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쓰고 있다.

그런데 아이패드 11을 구입했더라면?

어딘가 있을 USB-C to AUX를 찾아서 바꿔 끼워야 한다. 싫다. 그리고 다시 아이폰으로 노래를 들으려면 라이트닝 to AUX를 찾아... 

 

여기까지.

 

충분하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다 안다. 사실 10.5 면 충분하다. 팀쿡이 보여준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서 포토샵으로 수백 개의 레이어를 만들어 작업하는 일이 나에겐 생기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이패드로 하는 대부분의 일은 좀 더 큰 화면으로 동영상과 책을 보는 것이며, 간혹 펜슬로 노트를 쓰는 정도일 것이다. 생긴 건 3세대가 더 이쁘다. 군더더기가 없다. 하지만 그 가격에 그 성능이 나에겐 필요하지 않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고 지금 10.5로 하기에 뭔가 부족한 점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럼 그 때 가서 고민하면 된다.

 

 

구매를 미루기 위한 아이패드 프로 10.5

그런 이유로 10.5를 구매했다. 펜슬도, 블루투스 키보드도. 사실 나에게 아이패드 프로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런 건 고민해봐야 답이 안 나온다. 적당한 가격으로 중고를 써 보고 나랑 안 맞다 싶으면 다시 팔면 된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쓰고 있다면 그 라이프 스타일을 잘 이어서 다음 세대, 혹은 그다음 세대의 아이패드 프로 11을 구입한다면 더 비싼 가격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그 가치에 맞게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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