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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아빠는 구직 중

14 ROUND 2019. 4. 18. 23:42

아빠는 요즘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있단다.

그리고 그리 잘 진행되고 있진 않단다. 처음 시작할 때 20군데 정도 탈락할 것이라 마음먹었으나 40으로 그 숫자를 조금 더 조정해야 할 것 같다.

경력이 쌓이고 내 경력의 사람을 회사가 뽑는 건 그만큼의 기대치가 있는 건데 아마 내 이력이 그 부분을 충족 못 시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혹은 내 이력서가 그런 부분을 충분히 설명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빠는 늘 그렇듯 아빠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바꿔 보면서 계속 시도해 보련다.

취직이란 건 신입이나 경력이나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더 그런 것 같다. 공고를 보면 사람 뽑는 곳은 많은데 신입 뽑는다는 내용은 잘 못 본 것 같다. 오히려 신입도 지원 가능이라고 따로 써 놓을 정도니까.

아빤 아직 괜찮다.

분명 현 시점에 직장을 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100번을 시도해서 99번을 실패하더라도 1번만 성공하면 성공하는 게임이다. 인생 살아보면 이런 게임도 흔치 않다. 오히려 100번 중 99번을 잘해도 1번을 실패하면 실패가 되는 일이 더 많다. 아직 구직 사이트에는 지원하지 않은 회사도 충분히 많다. 여전히 지원할 회사는 많으니 딱 한 번만 성공해야 하는 그 기회는 여전히 존재하니까. 

아빠 경험상 취직은 실력 50%, 운이 50%다. 누구도 알만큼 특출난 실력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 정도의 비율이 아닐까 한다. 나에게 전달된 시험문제가 내가 잘 아는 부분인지 아닌지, 면접관이 나와 잘 통하는지, 이력서를 쓸 때 내 컨디션이 어땠는지, 혹은 면접 보는 날은.. 등등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영향을 준단다. 내가 보는 그 날에 갑자기 의욕 넘치는 면접관이 깐깐하게 준비를 해서 떨어질 수도 있다. 처음 말했듯이 정말 특출 나다면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겠지만.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면접에 떨어졌다는 것이 니가 못나서가 아니라는 거다. 즉 지금 아빠가 못나서가 아니라는 거란다. 면접관이 바뀐다든지, 시험문제 난이도 같은 것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지금 내가 할 것은 가능한 아빠가 조절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다음을 준비하는 거란다.

탈락한 이력서를 다시 보면서 어떤 부분을 수정하면 더 좋아 보일지, 알고리즘 공부를 하면서 어떤 부분을 더 공부해야 할지, 지나간 면접을 다시 복기하면서 다음에 비슷한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정리해서 대답을 할지, 면접 보기 전 컨디션을 조절하고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어떻게 할지 등등 아빠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거란다.

아빠도 사람인지라 계속 되는 탈락이 물론 무덤덤하지는 않단다. 반복되는 거절은 사람을 초라하게 만들고 자존감을 떨어트린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생각에 갇혀 있어 봐야 도움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빠 친구가 20번의 탈락 끝에 의기소침해 있다면 어떤 말을 해 줄 것인가? 그 말을 나 스스로에게 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이겨내고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한단다. 또 코인 노래방에서 가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른단다. 그렇게 다시 일어서서 두 다리에 힘을 준다.

좋은 결과로 이 글을 업데이트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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